250404(한겨레) '윤석열 파면' 지켜본 전북 도민들, 한목소리로 "우리가 이겼다"

전북희망나눔재단
2025-04-07
조회수 44

‘윤석열 파면’ 지켜본 전북 도민들, 한목소리로 “우리가 이겼다”

대통령 탄핵에 전북지역 자치단체들도 대응
전북 각계 시민사회에서도 일제히 환영 성명


천경석기자
  • 수정 2025-04-04 13:26
  • 등록 2025-04-0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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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4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패지관 앞에서 시민들이 헌재의 선고를 들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나온 4일 전북 전주시 풍패지관(객사) 앞에 모인 전북 도민들은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이날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 손팻말을 들고 차량에 설치된 뉴스 화면에 집중했다. 11시22분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입에서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말이 나오자 모인 시민들은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며 기뻐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뛰었고, 눈물을 훔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 전북운동본부는 탄핵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는 이 땅에 계엄령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같은 괴물이 또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그를 비호했던 세력을 한명도 빠짐없이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고를 지켜본 오아무개(29)씨는 “이 당연한 결과를 보기까지 왜 이렇게 마음을 애태웠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통령 탄핵에 전북지역 자치단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선고 이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탄핵 인용 결정은 12·3 비상계엄이 명백한 위헌·불법행위라는 것을 입증했다”며 “헌정 질서 수호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승리로 귀결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핵 심판 과정에서 국민의 분열의 골이 깊어지고, 정치적 진영이 양극단으로 치닫게 되었다”며 “탄핵으로 인해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기존에 해오던 일들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차분하게 점검하는 도정의 흔들림 없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전북 도내 14개 시장·군수로 이뤄진 전북특별자치도 시장·군수협의회도 입장문을 내어 “이번 내란 사태를 수습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불의에 맞서는 분노와 민주적 가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보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여전히 굳건함을 목격했다”며 “내란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신을 해소하고, 훼손된 민주주의의 회복과 비상계엄으로 극심한 타격을 받은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도 환영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막을 내림으로써 이제 새로운 봄을 맞이한 대한민국은 새희망의 출발선에 섰다”며 “하지만 내란으로 야기된 분열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4일 오전 전북 전주시 풍패지관 앞에 모인 전북 도민들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선고에 기뻐하고 있다.
4일 오전 전북 전주시 풍패지관 앞에 모인 전북 도민들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선고에 기뻐하고 있다.

전북 각계 시민사회에서도 일제히 환영의 입장이 나왔다. 특히, 대통령 파면이 끝이 아니라 관련자 처벌을 강조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국민이 승리했다. 민주주의는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고 했다. 참여자치는 “내란 특검을 통해 윤석열 일당의 범죄 행위들을 낱낱이 밝히고 내란에 관계한 모든 공범을 법률이 정한 테두리 내에서 최고 형량으로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희망나눔재단도 논평을 내고 “국민이 승리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탄핵을 둘러싼 분열을 넘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더욱 공고히 하며 국민을 위한 정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는 성명에서 “2024년 12월 3일 전날로 돌아가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내란세력 청산과 함께 허물어진 민주공화국의 토대를 새로 쌓아 올려야 한다”고 했다.

전북지역공동 추진위원회도 “내란에 동조하고 협력한 정치세력, 언론 권력,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없이 이 땅의 민주주의는 결코 바로 설 수 없다”며 “윤석열의 파면은 그 첫걸음일 뿐이며, 이제는 내란 동조 및 협력 세력에 대한 전면적인 청산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도 성명에서 “윤석열 파면 환영한다. 이제 생명과 평화의 나라를 만들자”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파면은 ‘빛의 혁명’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생태·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새봄의 첫걸음을 이제 막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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